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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이야기2011/01/22 08:48


이대호와 롯데구단의 자존심싸움이 결국 KBO가 구단의 손을 들어주면서 이대호의 패배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선수협은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롯데홈페이지 역시 팬들의 비난이 폭주하는 등 후폭풍이 무섭습니다. 이번 일이 이렇게 유례없이 큰 논란이 되는 이유는 대상자가 올한해 한국야구를 가장 뜨겁게 달군 타격7관왕과 9게임 연속홈런의 주인공인 이대호이기 때문이겠죠.

이대호는 구단과 첫 연봉협상에서 이미 의견차이가 컸었고 구단과의 협상에서 별다른 진전없이 KBO에 연봉조정신청을 하게 되었는데 신청자료에 의하면 이대호는 주로 7관왕과 9게임연속홈런신기록 등으로 인한 자신의 유니폼매출증가로 인한 구단수익부분을 중점적으로 주장했고 구단에서는 이대호의 단점인 수비적인 부분과 구단내 타선수들과의 형평성을 주장했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괴물시즌을 보낸 이대호의 성적은 정말 얼마의 가치가 있는 걸까요. 이 문제는 절대적인 해답이 있다기보단 어떤 것에 더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문제인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개인성적 내에서도 또한 팀성적을 비롯해서 여러가지 상황이 얽혀있고 이것들 중에서 어떤 부분에 더 비중을 둘 것인가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런데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구단은 이번에 6억 3천이라는 조정금액을 신청하면서 "이승엽"이라는 이름을 꺼내들었다라는 겁니다. 바로 역대 한국타자중 최고 타자로 손꼽히는 이승엽이 이대호와 똑같이 FA가 되는 해에 받았던 6억 3천이라는 액수를 책정하면서 이승엽과 동일한 대우를 해주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였습니다. 분명히 구단측에서 이러한 언론플레이를 한 것 은 불순한 의도가 보인다고 할 수 있을만큼 커리어에서 이승엽에게 뒤지는 것이 사실인 이대호를 역대최고타자였던 이승엽과 비교하게 만들었고 결국 구단의 의도대로 지금 이대호에게 호의적인 여론이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구단의 의도가 불순했다고 하더라도 이대호선수의 성적을 놓고 볼 때 이승엽선수의 커리어에는 못미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올해는 물론 이대호가 이승엽처럼 슬러거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지만 통산 OPS에서도 나타나듯 이승엽은 전형적인 홈런타자였던 반면 이대호는 전형적인 중장거리유형의 선수이죠, 그런데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이승엽에겐 2002년, 그리고 이대호에겐 2009년 연봉입니다. 그 이유는 두 선수가 자유계약선수가 아니었고 이때가 똑같이 FA가 되는해 그 이전계약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승엽은 이 때 4억 1천만원을 받았고 이대호는 3억 9천을 받았습니다.

FA라는 것은 결국 자유계약선수가 되기까지 엄연히 연차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거의 수년째 독보적인 한국에이스자리를 지키고 있는 류현진의 연봉은 작년 2억 7천에서 1억 3천만원이 오른 4억원이죠. 류현진이 성적에 비해 이정도(?)밖에 못 받는 이유도 연차가 안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거의 매연차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추세로 볼 때 앞으로 계속해서 상승하겠지만 FA라는 것은 그런 상황이 있다라는 겁니다. 물론 차이가 있지만 비슷한 예로 추신수 역시 메이저리그 연봉하한선인 46만달러가량을 올해까지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역시 비슷한 맥락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승엽이 4억 1천에서 이듬해 6억 3천을 기록한 것은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4관왕을 기록했고 무엇보다도 삼성을 첫 우승으로 이끈 점이 높게 평가되어 무려 2억 2천이나 인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대호가 3억 9천에서 7억으로 인상이 된다면 무려 3억1천이나 인상이 되는 것인데 2009년 이대호의 성적은 2할 9푼대의 타율에 29홈런 100타점이었습니다. 꽤나 준수한 성적임에는 분명하지만 리그 톱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많은 성적인 것이 사실이고 작년 최고타자는 누가 뭐라해도 기아를 우승으로 이끈 김상현이었죠.

이승엽과 이대호는 타자의 능력을 나타내주는 가장 손쉬우면서도 정확한 방법인 OPS에서 약 1푼가량이 차이가 납니다. 이승엽이 통산OPS에서 10할을 넘는 대타자라면 이대호는 9할을 갓 넘긴 리그 톱수준의 타자입니다. 물론 올해 한해기록만 놓고 본다면 이대호는 분명 이승엽에게 견줄타자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승엽은 이대호가 올해 기록한 커리어 하이의 OPS가 아예 통산기록인 선수라는 사실입니다. 결국 이대호는 꾸준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승엽과 같은 연차에 이승엽보다 적은 3억 9천을 받은 것이라고 봐야 하겠죠. 그렇기 때문에 물가상승률이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다면 이미 작년에 3억 9천을 받은 이대호는 4억 1천을 받은 이승엽보다 훨씬 더 저평가된 선수인 것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이대호의 성적은 분명히 대단합니다. 아마도 7관왕의 대기록은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남을 것입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제 아무리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고 할지라도 3억 9천받은 선수가 단숨에 7억이라는 기록을 세우고 싶다면 이대호 성적+팀우승 내지는 최소한 코시진출이라는 팀성적 역시 동반됐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여겨집니다.

FA가 되기전의 선수는 아니 프로야구선수는 한해의 성적만으로 연봉이 결정된다고 볼 순 없습니다. 무엇보다 이대호는 2008년에는 그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한 타자들이 너무 많았고 , 2009년에도 그의 앞에는 김상현과 최희섭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갑자기 괴물시즌을 보낸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대호의 통산스탯이 이승엽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대호의 단점인 주루, 수비는 열외로 하더라도 타격실적만 놓고 봤을 때 과연 그가 올해 한해의 성적만으로 3억1천만이라는 FA이전 신분선수에게 믿어지지 않을 놀라운 인상폭을 기록하기에는 커리어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는 겁니다. 물론 리그 톱수준의 타자인 것은 맞지만요.

결국 이대호에게 중요한 것은 2010년 6억 3천을 기록했다, 구단과의 싸움에서 졌다라는 사실보다는 2010년 기록한 괴물시즌에 다소 못미치더라도 올해 역시 그에 준하는 성적을 거둬 자신의 7관왕에 대한 증명을 다시한번 이루면서 본인에게 부족한 꾸준함을(2010년 성적기준)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이대호의 주장대로 물가상승률까지 감안해서 삼성이 이승엽을 잡기 위해서 장전했었다는 100억을 뛰어넘는 금액이 본인 몸값으로 책정되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겁니다.

이대호에게 느껴지는 무언가 못미더운 점은 2009년까지의 성적만 보면 알 수 있습니다. 2009년까지의 성적과 2010년의 성적이 갭이 너무 크기 때문이죠. 이대호는 2011년에 자신의 능력을 다시한번 증명해낸 뒤 본인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필요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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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슬픈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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